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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을 지르는 말들의 광란의 탈주

영국 근위대 말들이 런던 거리 한복판을 탈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BBC, CNN 등 각종 외신들에 따르면, 런던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아침 훈련중이던 군용마 여러 마리가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콘크리트가 땅에 떨어지자 말들이 겁을 먹고 도망쳤다.

이 사고로 군인 중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세 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망친 말들은 모두 근위대로 돌아왔다.

런던시 경찰은 소셜 미디어 X에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던 말들이 풀려났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근 웨스트민스터 경찰은 “모든 말이 파악됐다”며 “군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근위대는 “우리 장교들이 라임하우스 근처 고속도로에서 말 두 마리를 포획했고, 말을 수거하여 동물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피투성이가 된 것으로 보이는 말 두 마리가 런던 중심부의 알드위치를 달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버킹엄궁 로드의 클레르몽 호텔 밖에서 대기 중이던 메르세데스 택시는 겁에 질린 말들에 의해 창문이 깨졌고, 한 마리는 2층 투어 버스의 앞 유리를 깨뜨렸다.

말들은 영국의 하우스 기병대 소속으로 국왕의 공식 근위대 역할을 하며 의전 업무에 참여한다. 버킹엄 궁전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하이드 파크 막사에 주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