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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등급이 높다고 해서 좋은 병원이 아니다”…한인회, 보험세미나 개최

김유환 보험 설계사 “높은 등급의 병원은 높은 병원비용만 청구할 뿐, 좋은 병원임을 보장할 수 없어

멕시코 한인 동포들을 위한 보험세미나가 개최됐다. 지난 13일 재 멕시코 한인회는 장원 한인회장이 당초 취임시 약속했던 ‘한인의 이익’의 일환으로 멕시코시티 한인회관에서 보험 세미나를 진행했다.

보험세미나 강연은 현재 원 보험컨설팅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김유환 보험설계사가 맡았다.김유환 대표는 제일기획 멕시코 법인 재무팀장과 머큐리코퍼레이션 멕시코 지사장을 지낸 바 있다.

김유환 대표는 한국보험과 멕시코보험의 차이와 멕시코 보험의 특성,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보험가입 방법 등에 대해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동포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의료보장제도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의료보험방식과 국가보건서비스 방식이 그것이다. 먼저 의료보험방식은 비스마르크형 의료제도라고도 불리는데, 개인의 기여를 기반으로 한 보험료를 주 재원으로 하는 제도다. 사회보험의 낭비를 줄이기 위하여 소진시 본인 일부 부담금이 부과된다. 한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다음은 국가보건서비스 방식이다. 조세방식 혹은 비버리지형 의료제도로 불리는데 국민의 의료문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조세를 재원으로 모든 국민에게 국가가 직접의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영국에서 만들어져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는 비스마르크 방식 형태를 띄고 있지만 일부 비버리지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의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은 2022년 기준 81.7%이나 멕시코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9.9%밖에 되지 않는다. 김유환 대표에 따르면, 이 9.9%도 개인이 가입한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이 근로자를 위해 보험에 가입한 경우까지 합산한 수치므로 실제 개인이 가입한 수치는 4%가 채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멕시코 의료보험료가 13% 상승했다. 의료보험은 일반 인플레이션의 적용을 받아서 올라가지 않는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멕시코에는 의료비용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약값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의사들이 청구비용이 얼마나 올랐는지 등을 기준으로 해서 의료비용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적용한다.

갑작스러운 의료보험료 상승에 대해 김 대표는 팬데믹 때는 몸이 불편해도 사람들이 병원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병원출입을 자제했으나, 2023년 코로나가 풀리면서 병원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도에 미처 발견되지 못한 질병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이것이 의료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김유환 대표는 보험 기본 보장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1. Suma Asegurada: 각 ‘질병당’ 보험사에서 보장해주는 최대금액을 말한다. 즉, 각 질병당이기 때문에 1억페소를 보장한다고 예를 들면, 암에 대한 1억 페소, 뇌출혈에 대한 1억 페소 등 각 질병당 보장금액이 적용돼 있다.

2. Deducible: 1차 본인부담금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Deducible가 25,000페소라고 한다면, 병원 치료비용이 15,000페소가 나왔다고 가정할 때, 해당 보험을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Deducible보다 적은 금액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비용이 50,000페소가 나왔다면 25,000페소를 넘긴 금액이기 때문에 25,000페소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지만 나머지 차액 25,000페소는 보장받을 수 있다.

Deducible 금액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진다.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질병은 원칙적으로 Deducible 금액보다 커야하기 때문에 Deducible 금액이 낮을수록 보장받을 수 있는 질병의 종류가 더 많아진다.

3. Coaseguro: 2차 본인부담금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10%로 가입을 한다. 위 사례처럼 병원비용이 50,000페소가 청구됐을 경우 25,000페소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25,000*10%=2,500페소를 부담한다.

Deducible와의 차이점은 Deducible는 각 질병당 부담하고 나서는 더 이상 부담하지 않는다. 한 질병이 발생해서 Deducible를 부담하면, 같은 질병이 발생해도 Deducible는 부담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Coaseguro는 매번 보험회사에 청구시 본인이 부담을 해야 한다.

4. Gama Hospitalaria(병원의 등급): 가입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의 종류로 Diamente/Esmeralda/Zafiro 세개의 등급이 존재한다. 가장 높은 Diamante는 하위등급병원을 모두 포함하며, 병원등급에 따라 보험료 차이도 존재한다.

김유환 대표는 병원비가 높다고 해서 좋은 병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병원비가 싸다고 해서 나쁜 병원도 아니다. 보험사는 좋은 병원의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단지 높은 등급의 병원은 병원비를 비싸게 청구하고 낮은 등급의 병원은 저렴한 비용을 청구할 뿐이라는 것이다.

즉, 높은 등급의 병원을 설정하는 것이 좋은 병원을 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5. Tabulador Medico(의사비용에 대한 등급): 의사마다 등급이 존재하지만 등급이 높다고 해서 좋은 의사일 보장은 없다. 단지 등급이 높을수록 비싼 금액을 청구하는 의사라는 것이다.

Tabulador Medico는 어떤 의사를 만나더라도 이 금액만큼은 보장을 해달라고 설정한다는 의미다.  

6. Periodo de pago de siniestros(질병당 보장기간): 보험사로부터 특정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을 때 보장되는 기간으로 4개월, 2년, 20년, 100년 선택 가능하다.

만약, 2년 조건으로 가입한 경우, 암에 걸려서 항암치료를 받고 1년만에 완치됐다면 보험보장이 된다. 그러나 3년째 암이 재발되고 다시 항암치료를 한다면 암 진단 후 2년이 지났으므로 보험보장이 되지 않는다.

멕시코 현지인의 경우는 가입할 때는 100년치를 가입하기를 종용 받는다. 평생 멕시코에 살면서 멕시코 병원과 의사에게 치료받기 때문인데, 한인 동포들의 경우는 암, 당뇨, 심장질환 등 큰 질병의 경우 한국에서 치료받기를 선호하고 현지 보험은 응급용으로만 사용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2년 혹은 4개월을 조건으로 보험료를 절감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보험특약조건 중에 Deducible cero por accidente 라는 것이 있다. 이는 특약임에도 대부분의 고객에게 권유하는 조건으로 사고로 인한 상해로 병원치료를 받을 경우 deducible 자기부담금을 0으로 적용한다.

즉, 사고일 경우 deducible가 0이기 때문에, Coaseguro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는 소액이라고 하더라도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유환 대표는 합리적인 의료보험 가입요령을 제시했다.

– 내 친구와 같은 조건으로 맞춰서 달라고 하지 말 것

–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반드시 설계사에게 문의하고 약관의 내용을 보여줄 것을 문의할 것

– 기업 단체보험의 Experiencia Global이 아닌 Experiencia Propia를 기억할 것

– 싸다고 나쁜 것이 아니라 필요없는 것을 넣는 것이 나쁜 것

– 보험설계사는 내가 정말 보험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일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

– 보험설계자는 판매자가 아니라 상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