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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협력원 인터뷰 제5회 쿠바

문윤미 쿠바 영사협력원

2024년 1월2일부터 KMNEWS는 6회의 걸쳐서 영사협력원과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영사협력원들은 케레타로, 칸쿤, 과달라하라, 티후아나, 몬테레이 그리고 쿠바에 각 1명씩 상주하여 대사관 영사업무를 협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9일은 다섯번째 시간으로 문윤미 쿠바 영사협력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게시합니다.

KMNEWS(이하 KM)- 문윤미 영사협력원님 바쁘신데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각종 방송 등에서 쿠바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쿠바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안전문제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한인들께 좋은 정보 많이 나눠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에 있는 한인들은 ‘영사’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영사협력원은 한인들에게는 많이 생소하거든요. 쿠바에서 영사협력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시는 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문윤미 영사협력원(이하 영사협력원)- 쿠바는 우리나라와 국교수립이 돼있지 않습니다. 즉한국 대사관 영사관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쿠바에 거주하는 한국인 출장자, 관광객 또는 많은 분들이 쿠바를 방문하는데, 그런 분들이 언제 어디에서 특별한 일이 생기거나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일반적으로 해당 주재국 대사관 영사과에서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쿠바는 말씀드렸다시피 한국 영사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쿠바에서 발생한 민원들은 우리 주멕시코 대사관에서 영사협력원을 둬서 영사업무를 대신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소한 사건부터 스페인어 소통이 안되는 것까지 할 수 있는 민원을 해결해주고, 대사관과 협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KM- 쿠바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인분들은 몇 분 정도 계시고, 어떤 산업에 종사하시는지, 주로 어떤 산업이 발달돼 있는지와 최근 산업동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위주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사협력원- 한국인은 많지 않습니다. 아바나 무역관에 있는 주재원과 그 가족들, 영주권 소지자, 대학생, 관광비자로 오는 장기체류자 등을 합치면 50~60명정도됩니다.

쿠바는 아무래도 관광산업이 큰 국가수입원 중의 하나겠죠. 그러나 코로나 전후로 해서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서 쿠바를 방문하는 관광객숫자가 과거대비 상당히 줄었습니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라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출입업무는 쿠바정부에서 대행했었습니다. 지금은 개인 중소기업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 그것이 쿠바경제를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KM- 최근 우리 한인 여행객들에게 실제 발생한 사건이나 사고가 있을까요. 실제 사례를 알려주시면 우리 한인들이 경각심을 가지실 거라 생각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 2019년도때는 한국 관광객들이 연간 15,000~16,000명 정도됐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현저히 줄어 들었죠.

쿠바가 치안이 중남미 지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개개인의 부주의한 사건사고들입니다. 예를 들면 새벽 3~4시에 배낭을 메고 여권이며 현금이며 카드 등을 휴대하고 다니는 경우, 핸드폰을 들고 어두운 거리 돌아다니신다면 그 시간 정도면 취객들이 즐비한 시간인데, 술을 더 먹고 싶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돈은 없어서 집에는 안가죠. 우리들은 표시가 확나겠죠?  배낭, 핸드폰 뺏어서 그냥 달아나 버립니다. 그런 사고 종류들이죠.

해외로 나가면 일반적으로 성인들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 바나 술집에 들르시죠. 그런 곳에서 현지인들이나 외국인들을 만나서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그러면 화장실 등을 다녀왔을 때 그 테이블에 있던 음료는 마시지 마십쇼. 새로운 음료를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약을 타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KM- 이런 위험사건 발생을 대비하여 영사협력원님께서 알려주실 수 있는 나름의 어떤 노하우나 팁이 있으시면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사협력원-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음료 새로 주문하세요. 깨어나서도 정신을 못차리시더라고요. 쿠바는 중남미 국가들, 유럽국가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쿠바를 잘 모르고 오면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은 그런 부주의가 생길 수 있으니 카톡 여행자 단톡방 같은 곳에서 공부 쪼(조)금만 하고 오세요. 밤늦거나 이른 새벽에 본인 소유의 물건을 들고 다니지 마시구요. 웃으면서 다니시고 친절하고 그러면 별일 없습니다(웃음).  

KM- 위험한 상황이나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영사협력원님께 연락드리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영사협력원- 급박한 상황이라면 전화를 주신다면 상황에 대한 얘길 듣고 판단을 해서 후속조치를 취합니다. 가능하면 직접 뵙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요. 아바나이외의 지역은 가기 어려워서 그런 경우는 그 지역 경찰서나 제 지인을 통하기도 합니다. 병원에 가셔도 언어가 안돼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어서 보호자 역할과 통역도 합니다.  

KM- 쿠바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치안상황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아니면 다른 중남미 국가들보단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실제로 계셔보니 어떠신가요? 다른 중남미 국가보단 안전한 편인가요? 최근에 들어올수록 범죄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영사협력원- 치안상황을 말씀드리면 지금도 저는 밤늦게 걸어다니기도 합니다. 치안에 대한 부담은 다른 나라보다는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어두운 곳 피해 다니시구요. 요새는 경제상황이 안 좋아져서 생계형 사건사고가 발생합니다. 티나는 귀금속이나 핸드폰 들고 다니실 때 꼭 주의하시라고 다시한 번 당부드립니다.

KM- 제가 알고 있기로는 쿠바는 외국인에 대해 이중환율을 적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쿠바 여행을 위해 지혜롭게 혹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환전하는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으시면 공유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영사협력원- 이중환율 제도는 2021년에 없어졌습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상점이나 식당은 이 나라 화폐 쿠바페소를 쓰는게 맞구요. 그 외의 숙박업소, 민박집 등은 달러나 유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게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쿠바페소로 바꿔서 쓰시는 것이 관광객들에게 이익이 될 겁니다.

KM- 쿠바의 인터넷 환경이 멕시코나 다른 중남미 국가들보다 열악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사고 등의 긴급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락을 빠르게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영사협력원- 몇 년 전에 비해서 쿠바 인터넷 상황이 현저하게 좋아진 편입니다. 관광객으로 와서 심카드 사서 쓰면 인터넷사용 가능하구요. 외진 곳이 아니면 다 됩니다. 그런데 나라 정세가 불안한 경우 국가에서 인터넷을 차단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2년전 7월즈음에 인터넷이 2~3일 안된 적이 있었는데 이럴 땐 휴대폰 문자나 전화를 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KM- 끝으로 방문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사협력원- 쿠바생활이 나름대로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합니다. 관광객들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일상이 있습니다. 아직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아서 현금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쓰기가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은 어느정도 가져오셔서 환전해야 합니다. 가능하시면 화폐단위 다양하게 해서 가져 오시고요. 작은 사건사고라도 본인의 부주의가 대부분이니 본인 안전 본인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쿠바를 여행한다면 여행이 많이 즐거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