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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가장 강한 사람은(…)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지난 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교황의 발언에 항의해 자국 주재 교황대사를 초치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11일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교황대사를 초치해 프란치스코 교황 발언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실망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즉각 힘을 합칠 필요성에 대한 신호를 교황이 국제사회에 보내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쿨보카스 대사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스위스 RSI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때 RSI는 교황에게 협상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백기를 들자는 사람들과 그런 조처가 침략을 합법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 논쟁에 관해 평해 달라는 말에, 교황은 “가장 강한 사람은 상황을 살펴보고, 사람들에 관해 생각하며,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패배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을 보면 협상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 같은 인터뷰는 오는 20일에 방영될 예정인데, 사전에 몇몇 언론이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그러나 교황청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에게 항복을 생각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항복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전쟁 중단에 관해 말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교황청 권력 서열 2위인 국무원장이 12일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모든 협상의 첫째 조건은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0일 SNS에 “우리 깃발은 노란색과 파란색이며, 이것이 우리가 살고, 죽고, 승리하는 깃발”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다른 깃발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또 교황 발언이 강자의 권익을 정당화하고 더 나아가 이들이 국제법 기준을 무시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를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로 보존할 협상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깨달은 때에만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복을 언급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위험하다”면서 “러시아가 이것에서 얻는 교훈이 무력을 쓰고, 수천 명을 살해하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쪽에서도 교황 발언에 대한 논평이 나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협상을 찬성하는 말을 한 것이 매우 이해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누차 밝혀 왔지만, 불행하게도 교황 성명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당사자들의 반복된 성명이 최근 가혹하게 거부당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