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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현직 여성 대통령 성추행 사건… 자작극 논란 

범인, 현장에서 바로 체포 

멕시코 현직 여성 대통령이 성추행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5일 아침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대통령궁 자택에서 도보로 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길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한 남성이 다가와 동의 없이 입을 맞추려 하고 껴안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 장면은 각종 SNS를 통해 이미 빠르게 전파됐다. 


대통령은 “우리는 대통령궁에서 교육부 회의장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길에서 많은 분들이 문제없이 인사를 건넸으나, 완전히 술에 취한 한 사람이 다가와 이 같은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대통령이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이 찍혀 있으며, 일부 시민들이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한 남성이 갑자기 접근해 동의 없이 그에게 키스와 포옹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대통령은 사건 직후 멕시코시티 검찰(FGJCDMX)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해당 남성은 현재 구금 상태라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고소하지 않는다면, 모든 멕시코 여성들은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겠는가?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 나라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라며 반문했다. 

현재 이 남성은 4일 체포돼 성범죄 수사 검찰에 넘겨진 상태며, 멕시코시티 검찰은 그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멕시코 현지 언론에서는 그의 이름을 우리엘 리베라 마르티네스(Uriel Rivera Martínez)로 설명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신변 경호를 강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민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떤 사람인지 부정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 경호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를 자작극 아니냐는 문제 또한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 동선에서 저런 사건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당시 AMLO 대통령의 아침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젊은 청년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대통령을 터치하면서 무언가를 말하려는 영상이 전파를 탔다. 이 청년은 31세인 호세 루이스(Jose Luis)라고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경비가 삼엄한 대통령궁을 그것도 대통령이 있는 기자회견장까지 들어왔는지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네티즌들은 셰인바움 추행범과 AMLO에게 접근한 이 남자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저런 짧은 머리는 멕시코 군인 헤어스타일이고, 군인들이 대통령궁 안이나 주변을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사람 아니냐는 자작극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즉, 대통령의 페미니즘 프레임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작극 음모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가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 셰인바움의 지지율은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초아칸주의 한 도시에서 현직 시장이 살해 당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이곳 주민들은 시위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는 15일 미초아칸주 주민들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멕시코시티 거리시위를 할 예정이다. 

<사진-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