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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산 영화에 100% 관세 부과”…“미국 영화산업 훔쳐갔다”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9일, 미국 외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의 영화산업이 다른 나라들에 의해 빼앗겼다. 이는 마치 아기에게서 사탕을 빼앗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관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캘리포니아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 오래되고 끝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외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관세가 시행될지, 배급사와 제작사 중 어느 쪽이 직접 관세 부담을 지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또한 이번 조치가 최근 체결된 무역협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확실하지 않다. 예를 들어, 미국–유럽연합(EU) 무역협정에는 신규 관세 상한을 15%로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관세 발표 직후 넷플릭스 주가는 약 0.4% 상승했으며, 디즈니와 아마존 주가도 각각 0.7%가량 올랐다. 반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약 1% 하락했고, AMC 주가는 3%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외국 정부들이 미국 영화 제작사와 스튜디오를 끌어내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무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에 즉각적으로 100% 관세 도입 절차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다시 영화를 만들게 하자!”라며 로스앤젤레스가 여전히 영화·TV·스트리밍·광고 산업의 중심지이지만, 외국 도시들이 각종 인프라와 혜택으로 그 지위를 잠식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나다는 제작비의 약 4분의 1을 세금 환급으로 지원하고, 런던은 최고 수준의 음향 스튜디오와 후반 제작 시설, 시각효과 산업을 갖춰 할리우드에 맞서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환율 차익도 외국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최근 들어 달러 약세가 뚜렷해지면서 이 부분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영화협회(MPA)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세계 각국 관련 단체들은 반발을 표하고 있다. 캐나다 미디어제작자협회(CMPA)는 이번 조치가 “국경 양측의 미디어 제작 부문에 심각한 혼란과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CMPA의 레이놀즈 마스틴 회장은 “이번 발표와 그로 인한 불확실성은 캐나다가 강력하고 독립적인 국내 미디어 산업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토론토의 올리비아 차우 시장은 미국 영화 제작이 토론토에서 3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26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영화산업에도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 관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일련의 보호무역 조치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외국산 대형 트럭에 25%, 주방 캐비닛과 욕실 가구에 50%, 소파 등 가구류에 3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우지 않는 모든 외국산 의약품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조치가 10월 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및 사진: 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