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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포함 남가주 전역, ICE 급습 3주차 진입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작전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남가주 전역의 커뮤니티들이 또다시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시는 연방 요원들의 체포 행위를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주, LA 시의회 소속 의원 7명은 시 법무관 하이디 펠드스타인 소토(Hydee Feldstein Soto)에게 LA 주민들의 시민권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우선 과제로 삼아달라는 제안서에 서명했다. 의원들은 이 같은 조치가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 프로파일링과 불법 구금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제안서를 공동 작성한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 시의원은, 최근 일부 주민들이 연방 이민 단속요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에게 정지 및 심문을 당하고 심지어 체포되기까지 했지만, 이들이 공식 배지나 정부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근거로 들었다.

야로슬라브스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헌법 수정 제4조에 따라, 단순히 피부색이 갈색이라는 이유로 불법체류자로 의심해 정지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사람들조차도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으로 인해 구금·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지방정부가 주민을 위해 개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민 단속에 대한 불안은 지난 26일 패서디나 시가 여름철 공원 프로그램을 ‘과잉 대응 차원’에서 취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공원에서 ‘긴급 촛불집회’를 열고 연방정부의 단속을 강력히 규탄했다.

전국 일용직 노동자 네트워크(NDLON)의 공동 대표 파블로 알바라도는 “이 행정부의 잔혹함은 또다시 사람들을 삶에서 끌어내 가족들을 공포와 혼란 속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웃, 노동자, 돌봄 제공자,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이민자들이 범죄자처럼 취급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패서디나는 지난 23일에도 ICE의 급습 작전이 진행된 지역으로,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최소 6명이 체포됐다. 또한 26일 패서디나 급습은 전날 메이우드와 벨 시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폭력으로 번진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헌팅턴파크 시의 아르투로 플로레스 시장은 “우리 도시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이민 관련 불법 행위는 심각한 문제”라며, 자치 경찰국에 “표시 없는 차량, 가려진 번호판, 공식 신분증이 없는 요원들에 대해 주 및 지방 법을 엄격히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플로레스 시장은 “최근 단속은 마스크를 쓴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대낮에 주민을 납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합법적인 체포가 아니라 납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는 가족이 찢어지고, 아이들이 부모 없이 방치되며, 주민들이 이유 없이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해왔다. 전술복 차림의 남성들이 소속이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표시 없는 차량을 운전하며 우리 커뮤니티를 침범하는 일은, 지역의 가치와 시민권, 적법절차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플로레스 시장은 “이 같은 급습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헌팅턴파크 경찰국은 시 관할 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인물들의 신분과 권한을 반드시 검증할 것”을 촉구했다.

<출처 및 사진 Times of San Die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