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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비번 중이던 CBP요원 총상 

국토안보부, “용의자, 추방 명령 받았던 불법체류자”

비번 중이던 미 국경세관보호국(CBP) 요원이 지난 19일 밤 뉴욕시 공원에서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20일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며, 사건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총격은 19일 밤 11시 50분경 맨해튼 조지 워싱턴 다리 아래, 리틀 레드 라이트하우스 인근 리버사이드 공원에서 발생했다. 뉴욕시 경찰(NYPD)과 연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용의자 2명 중 1명이 체포됐으며, 나머지 1명에 대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2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다행히도 우리 요원은 생존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모든 피난처 도시들의 시장들에게 정책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그들의 일은 우리 커뮤니티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희생돼야 하는가. 그 도시들이 더 이상 위험한 도시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20일 오후 제시카 티시 경찰국장과 함께 사건 브리핑을 갖고, “42세의 비번 CBP 요원이 친구와 함께 공원에 있던 중, 용의자 2명이 스쿠터를 타고 접근해 범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그러면서 “스쿠터에서 내린 남성 1명이 총을 꺼내 들고 피해자들에게 다가갔다. 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매우 충격적인 범죄”라고 말했다.

요원은 얼굴과 팔에 총격을 입었으나 대응 사격에 나섰으며, 현재 할렘 병원에 안정적인 상태로 입원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손짓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프랜시스 루소 CBP 뉴욕지부장은 “현장이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지만 NYPD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요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아담스 시장은 “새벽 12시 18분경, 브롱스케어 병원으로 사타구니와 다리에 총상을 입은 21세 남성이 들어왔고, 이후 링컨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다”며, “그는 현재 체포돼 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23년 불법으로 입국한 후 추방 명령을 받은 상태였으며, 브롱스 지역 강도 및 흉기 상해사건에도 연루된 전과자였다. 또 그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납치 혐의로 인한 송환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제시카 티시 경찰국장은 “이 남성은 미겔 프란시스코 모라 누네스로 확인됐으며, 현재 링컨 병원에서 회복 중으로 체포영장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시 국장은 “해당 CBP 요원이 직업 때문에 표적이 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탄피와 혈흔이 발견됐으며, DNA 증거 분석이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이 용의자는 2023년 4월 국경에서 체포됐지만, 추방되지 않고 풀려났다”며 “부상 속에서도 끝까지 대응한 CBP 요원의 용기와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로드니 스콧 CBP 국장도 “이런 폭력범은 절대 거리로 나와선 안 된다. 우리는 매일같이 미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아침 사건 현장 인근 허드슨 리버 그린웨이에서 운동 중이던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뉴저지주 잉글우드의 마르셀로 칸데오는 “이곳은 평화로운 지역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맨해튼 킵스베이 주민 코반 필라이도 “이 지역은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로 여겼는데, 이 소식을 듣고 나니 야간에는 안전하지 않은 곳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뉴욕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범죄 신고 전화 1-800-577-TIPS(8477) 또는 스페인어 전용 1-888-57-PISTA(74782)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든 제보는 비공개로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