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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여성, 비거주 주택서 52마리 개 사육…동물학대 혐의로 기소

일리노이 주 워콘다(Wauconda)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주택 내에서 50마리가 넘는 개를 비위생적이고 과밀한 환경에서 키운 혐의로 동물학대죄로 기소됐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서 총 52마리의 개를 구조했으며, 주택은 현재 거주 불가능한 상태로 판정됐다.

사건은 지난 9일, 스카이 힐 로드(Sky Hill Road) 200번대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익명의 제보로 시작됐다. 제보자는 해당 주택에 50~60마리의 개가 에어컨도 없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일부 개들 사이에는 근친 교배의 징후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주택 외부에서도 강한 소변 악취가 풍겼으며, 진입로에는 배설물이 널려 있었다. 주택 소유주인 59세 캐롤 리스는 처음엔 개가 4마리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중 최근 새끼를 낳은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경찰관이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심한 소변과 표백제 냄새 탓에 곧바로 철수해야 했다. 워콘다 소방서는 공기 질을 측정했지만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구조에 참여한 리치 레스큐(Reach Rescue) 디렉터 아만다 지칸스키는 “냄새가 너무 심해서 마스크를 썼음에도 숨을 쉬기 위해 계속 밖으로 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배설물, 소변, 구토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오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플레인필드 소재 웨그스 투 위시스(Wags 2 Wishes)의 디렉터 알리사 좀믹도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목이 타들어가고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레이크카운티 동물보호국과 워키건 경찰 소속 동물통제요원들이 출동했고, 두 개의 민간 동물보호단체인 리치 레스큐와 웨그스 투 위시스의 도움을 받아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레이크카운티 보건국은 현장을 점검한 뒤, 해당 주거 환경이 명백한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판정했고, 건축 및 토지관리 당국은 해당 주택을 적색표시를 달아 거주불가 판정을 내렸다.

구조된 개들 중 일부는 쓰레기, 박스, 오물 더미 속에 숨어 있었으며, 한 마리를 구조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구조 도중 한 동물통제요원이 개에게 물려 치료를 받았다.

구조된 개들은 현재 안전하게 보호 중이며, 모두 수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고, 중성화 수술과 백신 접종도 진행 중이다. 리치 레스큐는 현재 4마리의 개를 보호 중이며, 웨그스 투 위시스는 16마리를 보호하고 있으며 추가로 3마리를 더 돌볼 예정이다.

자칸스키는 “호흡기 문제, 피부 감염, 그리고 우리가 데려온 한 마리는 심한 안구 감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조된 개들은 놀랍게도 빠르게 사람에게 적응 중이며, 대부분 사람이 다가가는 것을 허용하고, 야외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좀믹은 전했다.

구조된 개들 중 하나는 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캐릭터 이름을 따 ‘주리(Zuri)’라는 이름을 얻었고, 이제는 새 삶을 시작하고 있다.

불행히도 최근 태어난 강아지 중 한 마리는 구조 후 첫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망한 다른 동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 및 기사출처: fox chic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