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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합주 7곳 중 6곳 바이든에 앞서…그러나 바이든 트럼프에게 ‘졸린 돈’이라며 여유있는 모습 보여

미국 대선 경합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6%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지난 26일 블룸버그 뉴스와 모닝 컨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인용하여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매체가 지난 24일 공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 지지율로 43%에 머문 바이든 대통령을 눌렀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 곳 가운데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6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선 곳은 미시간 1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 곳들 가운데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박빙으로 나타났지만,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는 격차가 상대적으로 컸다.

응답자들이 대선 쟁점으로 가장 많이 꼽은 분야는 경제였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잦아들 것으로 본 사람은 18%에 머물렀고, 응답자 절반이 넘는 55%는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7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 4천969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됐고, 오차 범위는 ±1%P다.

해당 여론조사와는 다르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과의 연례 만찬행사에서 자신의 약점인 나이를 소재삼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맞다. 나는 나이가 문제다”라며 올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가 자신의 고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난 6살짜리와 경쟁하는 어른”이라고 덧붙여 올 대선에서 다시 맞붙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철없는 어린아이에 비유했다.

지난 1921년부터 시작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는 대통령이 참석해 그동안 언론 비판에 시달렸던 것에서 벗어나 가벼운 분위기에서 서로 농담을 나누며 담소를 즐기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1924년 캘빈 쿨리지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적어도 한 번 이상 참석해 왔는데,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만이 재임기간 중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 등장하자 청중들은 환호를 보냈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지만 너무 시끄럽게 하지는 말자”며 “슬리피(Sleepy·졸린) 돈(Don·도널드)’이 깨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매주 네 차례 뉴욕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과정에서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연관 지은 것이다. 또한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나이를 문제삼아 수시로 ‘슬리피 조’라고 폄하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복수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따르면, 현재의 대선구도의 성패는 결국 돈이다.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는 더 이상의 장애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법 리스크는 이미 그의 지지율에 반영돼 있다.

현재 트럼프는 선거자금이 부족하다. 슈퍼볼 혹은 각종 행사 등에 캠페인 광고가 필요한데 현재 그럴만한 자금이 있느냐는 부분에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물음표를 찍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당시, 선거자금이 부족했다는 것도 트럼프의 패배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