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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 입에 사람의 유골이 든 채 발견된 4미터 악어포획

지난 2020년 골프장에서 5m 악어가 발견되기도

플로리다에서 악어는 쉽게 볼 수 있어

플로리다주 악어 물림 사고는 종종 보고되는 단골뉴스이다. 플로리다 라르고시의 피넬라스 카운티 당국은 지난 22일 금요일 4미터 길이의 악어를 발견했는데, 그의 입에 사람의 유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NBC 등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오후 2시경 미 현지 경찰은 리지크레스트 공원 인근 134번가 및 121번가에 악어 시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입안에 사람의 유해가 있는 악어를 호수에서 발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살했다. 이 동물은 보통 같은 종의 표본이 여러 개 발견되는 인근 호수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경찰당국은 전했다.

악어를 사살한 뒤 경찰 잠수팀은 물속으로 잠수해 피해자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국은 야생동물위원회의 협조를 받아 사망자의 신원과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사건발생 신고자였던 피넬라스에 거주하는 자마르쿠스 불라드씨는 당국에 연락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이 동물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악어인지 확인하기 위해 악어에게 돌을 던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그는 “악어가 사람의 몸통을 잡아당기며 하반신을 잡고 물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이며 그때부터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나중에 수사를 위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지역 보안관은 페이스북에 악어 짝짓기 시즌이므로 이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문을 게시했다.

한편, 플로리다에서는 악어와 관련된 사고로 목숨을 잃는 피해 사례가 점점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링컨 쇼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 신고된 2살밖에 안된 어린 아이가 악어의 입에 물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5월에는 한 청년이 3미터 길이의 이 동물의 공격을 받아 팔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사고지점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지난 2022년 5월에는 한 남성이 악어로부터 부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플로리다주에는 백만 마리가 넘는 악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플로리다는 악어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악어 출몰이 잦은 곳이다. 지난 2020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위치한 발렌시아 골프앤컨트리클럽에 거대 악어가 나타났는데 공룡을 연상케하는 거대 악어 모습에 당시 골프대회 참가한 사람들과 TV를 지켜보는 전세계 사람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의 골프장 직원은 “악어가 출몰한 것 보다도 거대한 크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사건발생시 나타난 악어는 길이 4m로 확인됐으나 지난 2020년 골프장에 나타난 악어는 5미터 정도의 길이로 다리를 곧게 펴고 ‘쿵쾅’거리며 공룡처럼 걸으면서 유유히 지나가면서 인근 호수 쪽으로 사라졌다.

플로리다 사람들은 실제 코앞에 악어가 나타나도 도망치기 보다는 그냥 지나가던지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보인다. 플로리다 사람들이 거대 악어를 봐도 도망가지 않는 이유는 이곳에 서식 중인 앨리게이터가 크로커다일보다 비교적 온순해 먼저 건드리지 않는 이상 괜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앨리게이터는 물 밖에서 사냥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사냥을 할 때도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빠르게 달려가 사냥하기보다는 물속에서 몇 시간이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습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플로리다에서는 집 앞 호수에서 수영하고 있는 악어를 발견해도 도망치기보다는 여유 있게 잔디를 깎거나 카누를 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2019년 6월 한밤중 목이 말라 부엌에 물을 찾으러 갔던 주민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악어를 발견해 신고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발견된 악어는 몸길이 11피트(3.4m)로 부엌과 바깥 정원을 연결하는 창문을 깨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엌에 침입한 악어는 탁자와 의자를 뒤엎는 등 주방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악어 포획 전문가는 악어를 붙잡아 입에 테이프를 감은 채 격리시켰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나 악어가 집까지 침입한다면 그 위험성은 참으로 심각한 게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당국은 여전히 플로리다 주민이 악어의 공격을 받은 확률은 320만 분의 1이라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