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 일리노이서 불법 체류자 1,500명 체포…범죄자 포함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14일 엑스를 통해 “일리노이주 전역에서 1,500명 이상의 불법 체류자를 체포했으며, 이 중에는 아동 성범죄자와 갱단 조직원, 무장 강도 등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Operation Midway Blitz)을 통해 일리노이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노엄 DHS 장관은 범죄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의 도시를 공포에 빠뜨리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됐으며, 일리노이주 특히 시카고 지역에 들어온 범죄 경력 불법 체류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DHS는 “프리츠커 주지사의 ‘피난처 보호 (sanctuary city)’ 정책 아래 피난처를 찾는 불법 체류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난처 도시’ 정책을 시행하는 관할구역에서는 지방정부가 연방 이민법 집행에 협조하는 것을 금지한다. 시카고와 일리노이주는 법무부가 지정한 보호 관할구역 목록에 포함돼 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3일 성명에서 체포된 인원 중에는 ▲3세 아동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멕시코 국적자, ▲공무원 폭행 전력이 있는 모리타니 국적자, ▲성폭행 및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또 다른 멕시코 국적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리샤 맥러플린 DHS 공공업무 차관보는 “민주당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급여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애국심으로 일하는 법집행관들이 이 체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노엄 장관은 폭력과 재범이 계속되어 우리 이웃과 아이들을 위협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DHS는 시카고 인근 이민세관단속국(ICE) 브로드뷰 시설 앞에서 무장한 폭동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인물 엘리아스 세페다(Elias Cepeda)는 시카고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일리노이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HS는 세페다가 연방 법집행관에 대한 폭력을 미화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린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26일 발표에서, 작전 개시 이후 폭동자들이 법집행관을 공격하고 차량을 파손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ICE 요원에 대한 폭력은 평상시보다 1,0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카고 주방위군 투입 계획은 법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10월 10일, 일리노이주와 시카고시가 제기한 소송에서 북일리노이 연방지방법원은 임시금지명령을 발부하며 주방위군 투입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제7연방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법원은 10월 11일,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연방화(federalize)’할 수는 있지만,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시카고 도심에 투입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리노이주와 텍사스주에서 각각 500명 규모의 방위군을 차출해 시카고 배치를 준비 중이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시 소유 시설 사용을 금지하는 ‘ICE Free Zone’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ICE 요원들이 주민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연방정부가 우리의 지방 권한을 무시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선출직 공무원과 시위대, 아이들, 그리고 시카고 경찰관들에게 최루탄을 쏘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폭력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의 군 복무자들을 정치적 소품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도시를 군사화하려는 불법적 시도에 휘말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장한 ICE 요원들과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을 시카고에 보내 혼란과 폭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는 헌법에 반하는 침입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병력 배치는 위헌이 아니며, 침략 행위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토안보부는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연방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어디에 있든 병력을 배치할 권한이 있다”며 “브로드뷰의 ICE 시설이든 포틀랜드의 법원 건물이든, 연방 시설이 공격받는 한 우리는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DHS는 작전 중 인종 프로파일링을 한다는 일부 주장의 사실 여부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런 주장은 혐오스럽고 무책임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단속 대상이 되는 이유는 미국 내 불법 체류 여부이지, 피부색이나 인종, 민족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카고의 ‘보호 도시’ 정책과 연방의 법집행 권한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출처 및 사진: 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