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 여객기 활주로서 비상 탈출
“이륙 중 기체 하단에서 연기와 화염”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가 이륙 직전 기체 하단에서 연기와 화염을 동반한 결함으로 인해, 탑승객 전원이 활주로에서 비상 탈출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2시 45분경(현지시간) 덴버국제공항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던 AA3023편 보잉 737 MAX 8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이륙 중 착륙장치 문제를 보고했으며, 이륙 속도를 올리는 도중 타이어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마크 츠르키스는 인스타그램에 당시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일부 승객이 어린아이를 안은 채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타고 기체에서 탈출하는 모습과 함께 연기와 불꽃이 기체 하단에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아메리칸 항공은 성명을 통해 “이륙 중 발생한 기체 타이어 관련 기계적 문제”라며 “탑승객 173명과 승무원 6명 전원이 안전하게 탈출했으며, 해당 항공기는 운항 중지 조치 후 정비팀의 점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승객 한 명이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항공사는 전했다.
덴버국제공항 측은 엑스를 통해 “공항 소방대와 덴버 소방국이 해당 항공기에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5명이 응급평가를 받았으나 병원 이송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이송된 승객 1명은 탑승 게이트에서 상태 평가를 받은 후 처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덴버 소방국은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FAA는 승객들이 활주로에서 탈출한 이후 버스로 터미널까지 이동했으며, 이번 사고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승객 숀 윌리엄스는 “이륙 가속 중 절반쯤 갔을 때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며 “곧바로 조종사가 이륙 중단 절차를 시작했고,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항공편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AA3023편은 이날 오후 1시 15분에 덴버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었으나 활주로에서 멈춰섰다.
FAA는 이번 사고 이틀 전인 7월 24일, 보잉사의 737 MAX 기종 생산량 상한(월 38대)을 해제하기 전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 1월 발생한 알래스카항공 737 MAX 9기의 항공 중 문 패널 이탈 사고(문 볼트 4개 결함) 이후 내려진 조치다.
<출처 및 사진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