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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갓난아기 살해…플로리다 여대생 

과거 문자서 “가장 좋아하는 피임법”이라 표현

플로리다 소재 탬파대학교 기숙사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여학생이, 범행 수개월 전 임신 중이던 시기에 아기 살해를 ‘가장 좋아하는 피임법’이라고 말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힐즈버러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브리아나 무어(당시 19세)는 지난해 10월 미주리에서 체포됐다. 체포는 탬파대학교 기숙사 욕실에서 피로 물든 수건에 싸인 채 숨진 신생아가 발견된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사건은 2024년 4월, 무어의 룸메이트들이 공동 욕실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곧이어 피가 묻은 흔적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다음 날, 룸메이트들의 신고로 출동한 당국은 피투성이 수건에 완전히 감싸인 채 숨져 있는 신생아를 발견했다.

무어는 경찰에 자신이 출산한 사실을 시인하며, 아기를 가슴에 꽉 끌어안아 울음을 멈추게 한 뒤 수건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탬파베이 타임스가 보도한 최근 법원 제출 문건에 따르면, 무어는 사건 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신생아 살해 계획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무어가 자발적으로 제출한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했다.

2023년 9월경, 미시시피의 한 청년과 나눈 문자 대화에서 두 사람은 임신중절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무어는 “가끔은 플랜 C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상대 남성은 “플랜 A는 콘돔, 플랜 B는 피임약, 플랜 C는 아이를 죽이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어는 “플랜 C가 제일 좋아”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남성과 무어 혹은 태아와의 관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무어의 변호인 조나 딕스타인은 탬파베이 타임스에 보낸 입장에서 “이 대화는 맥락을 무시한 채 왜곡된 것”이라며 “상대 남성은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며, 단순히 임신중절방법에 대해 대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무어는 출산 당일 아침까지도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무어를 정신 감정한 법원 소속 신경심리학자 니콜 그레이엄 박사는 증언에서 “무어는 감정적으로 미성숙하고, 자해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자각 없는 임신’ 상태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각 없는 임신(cryptic pregnancy)’은 여성이 임신 사실을 모르거나 부정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무어는 현재 아동에 대한 가중 과실치사, 중대한 상해를 초래한 아동 방임, 인체 유해 불법 저장 및 운반, 의무적 사망 신고 누락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첫 재판은 이달 말 개시될 예정이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전미 아동학대 핫라인(Childhelp National Child Abuse Hotline) 1-800-4-A-Child(1-800-422-4453) 또는 www.childhelp.org로 신고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연중무휴, 170개 이상의 언어로 익명 및 무료로 제공된다.

<출처 및 사진-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