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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고 규모 팬데믹 이후 최대… 기업들 ‘대규모 감원’ 이유는?

올해 미국 내 해고 규모가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미국 내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총 74만4,3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 약 160만 명의 감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올해는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성부(DOGE)의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정책 여파로 연방기관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소매업, 기술업, 언론, 비영리 단체 등 여러 분야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일 전체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로 단행되는 대규모 감원 조치로, 해당 기업은 여전히 높은 수익을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해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DOGE의 정책을 꼽았다. 올해 들어 DOGE의 감원 조치로 인한 해고 규모는 약 28만7,000명에 달한다. 특히 보건복지부, 교육부, 국제개발처(USAID) 등 주요 연방기관에서 대규모 해고가 진행됐으며, 이와 별도로 ‘유예 사직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 명의 직원이 직장을 떠났다.

동부와 남동부 지역의 해고율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챌린저 측은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연방기관들의 대규모 감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DOGE의 정책 여파는 연방정부 재정에 의존하는 비영리 단체와 기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비영리 단체에서만 약 1만7,000명의 해고가 발표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7% 급증한 수치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도 대규모 해고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았다. 올해 현재까지 이 요인으로 인한 해고 규모는 15만4,000명에 달한다.

소매업계는 관세,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으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지목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 소매업계 감원 규모는 약 8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255% 급증했다.

챌린저 측의 앤드류 챌린저 부사장은 “소비자 지출 감소가 지속될 경우 소매업계의 추가 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수입품 관세 강화 조치 역시 해고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 챌린저 측은 올해 관세로 인해 약 2,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매장 폐쇄와 기업 구조조정도 해고를 부른 주요 요인이다. 올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으로는 델몬트, 앳홈(At Home), 23앤드미(23andMe) 등이 포함됐다.

해고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4.2%로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 시장도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은 5월 고용 증가 규모가 약 1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및 기사출처 : c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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