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여유롭게 살기 좋은 일리노이 4개 소도시-➀
분주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은퇴 후엔 조금 느긋하고 내 뜻대로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일리노이주의 소도시는 넓은 주거 공간과 합리적인 생활비,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은퇴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주 전체 인구의 약 17.6%가 65세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노년층에 적합한 환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인 부동산 재산세 유예 프로그램’은 고령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2회 연재에 거쳐 일리노이 8개 도시를 소개한다.
딕슨(Dixon)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유명한 딕슨은 역사와 여유가 어우러진 도시다. 레이건 생가와 링컨 기념비 주립공원 등 미국 정치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인근 존 디어(John Deere) 역사관에서는 대장장이 시연과 초기 농기계의 발전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락강(Rock River) 변을 따라 조성된 로웰 공원(Lowell Park)이 인기다. 200에이커에 달하는 숲길과 소풍 공간이 사계절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매년 7월 열리는 페튜니아 축제(Petunia Festival)와 레이건 런(Reagan Run) 마라톤, 강가에서 진행되는 요가 클래스 등 다양한 지역 행사는 은퇴 후에도 활기찬 삶을 가능하게 한다.
2025년 6월 기준, 주택 중간 가격은 16만 6천달러로 일리노이 평균(28만달러)보다 크게 낮아 부담 없는 노후 정착지로 꼽힌다.
알턴(Alton)
미시시피강을 따라 자리 잡은 알턴은 역사와 풍경을 모두 갖춘 도시다. 링컨-더글러스 마지막 토론의 무대이자, ‘재즈의 전설’ 마일스 데이비스와 세계에서 가장 키가 컸던 로버트 와들로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로버트 와들로 동상과 유령 건물 투어는 소소한 재미를, ‘그레이트 리버스 경관도로(Great Rivers Scenic Route)’ 드라이브는 미시시피의 광활한 풍경을 선사한다. 실내에서는 국립 그레이트 리버스 박물관을 통해 강의 역사와 생태를 배울 수 있다.
평균 주택 가격은 약 10만달러로 매우 저렴하며, 알턴 메모리얼 병원과 다양한 노인 주거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실속 있는 은퇴 생활이 가능하다.
프린스턴(Princeton)
북중부 일리노이에 위치한 프린스턴은 단순하면서도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다. 인구의 25.5%가 65세 이상으로, 노인 친화적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16만 1천달러 수준의 합리적인 주택 가격, 지역 의료시설, 시니어센터 등이 노후 생활을 든든히 뒷받침한다.
9월마다 열리는 ‘홈스테드 페스티벌’은 퍼레이드, 음악, 지역 맥주, 바비큐 파티 등으로 도심을 북적이게 한다. 역사 애호가들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흔적이 남은 오언 러브조이 하우스(Owen Lovejoy House)를 비롯해 박물관과 도서관을 둘러볼 수 있다. 넓은 공원과 트레일은 산책과 운동에 안성맞춤이다.
프리포트(Freeport)
‘프레첼 시티(Pretzel City, USA)’라는 별명을 가진 프리포트는 독특한 개성이 매력이다. 11만 6천달러 수준의 저렴한 주택 가격, 노인복지센터, 교통 지원 서비스 등이 실속 있는 은퇴를 돕는다.
최근에는 역사적 건물을 개조한 ‘프리포트 아트 뮤지엄’ 신축 계획으로 문화예술 인프라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800에이커 이상의 녹지를 자랑하는 프리포트 공원 지구 중 크레이프 공원(Krape Park)은 폭포, 회전목마, 하이킹·스키 트레일, 디스크 골프, 연못 산책로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