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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통화 지난 일요일 1달러 20페소까지 치솟아…AMLO 대통령 “아직 괜찮아…”

멕시코 페소화가 지난 4일밤과 5일 새벽에 달러당 20페소를 돌파해 2년 만에 최대폭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대통령은 아직까지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이른바 슈퍼페소를 경제분야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자랑했다. 그러나 일본 주식 시장의 급락, 세계 주요 시장의 큰 손실, 미국 경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소 등으로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우려에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MLO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궁 아침기자회견에서 “환율하락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일자리 창출부진과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전 세계에 경제 및 금융 불안정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우존스 지수의 성과와 멕시코 통화의 환율에 대한 여러 그래프를 보여주며 달러당 18~19페소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재정이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 자리 매김했으며 높은 수준의 경제 통합을 이루고 있다”며 멕시코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고와 재임 기간 동안의 페소화 강세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낙관론을 펼쳤다.

7월 30일 발표된 공식 수치에 따르면, 멕시코는 외부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2217억 2500만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AMLO 대통령은 자신의 6년 임기 동안 페소가 평가절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집권한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 초까지 멕시코 페소가 5.8% 절상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블룸버그 데이터 내용을 인용하여 같은 기간 동안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보다 더 높은 비율로 절상됐다며 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 2일을 기준으로 한 수치며, 다음날인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의 환율 변동은 포함되지 않았다.

방코 바세(Banco Base) 애널리스트 가브리엘라 시예르(Gabriela Siller)는 멕시코 페소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달러 대비 15.4%하락했다면서,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하락한 통화라고 지적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전 대통령이 남긴 부채보다 4.9% 증가한 GDP의 48.6%의 부채를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1987년 이후 최악의 일본 시장 침체와 중동의 불안정,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가 라틴 아메리카 국가 경제를 압박하고 외화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AMLO 대통령은 셰계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충분한 외환 보유고로 보호받고 있으며, 급격한 환율변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 4월만 해도 달러당 16.5페소로 거래됐다. 이러한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루이스 에체베리아(Luis Echeverría) 시절부터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때까지 5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엘파이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