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왜 애플 주식의 55.8%를 매각했을까?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 5일 전한 로이터 통신발 보도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2024년 첫 6개월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의 55.8%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이후 버크셔는 1분기에 1억 1500만 주, 2분기에 3억 9000만 주 등 총 5억 5500만 주의 애플 주식을 매각했다.
아직까지 버핏이 애플주식을 그렇게 많이 팔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애플의 낮은 성장률과 향후 회사의 전망이 좋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아이폰 제조업체의 중국 매출 감소, 규제 문제, 강력한 성장 동력의 부재는 애플이 한 자릿수의 낮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른 투자자들도 버핏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매출 둔화라는 중대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애플의 매출은 연평균 15.5%씩 성장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애플은 2021년과 2022년에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이 급증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애플의 매출은 거의 매분기 감소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이 매출증가에 기여를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용자가 새로운 애플기기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아이팟의 아이튠즈 스토어처럼 생성형 AI 킬러 앱이 필요한데, 약간의 시리(Siri) 업데이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지난 6월 분기에 수익이 14% 증가하면서 중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5.7% 감소한 것을 상쇄했다. 현재에도 애플은 미국에서 55.91%로 가장 높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4%까지 하락하여 2024년 2분기에는 아이폰이 6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애플이 겪고 있는 사법리스크들도 워런버핏의 매각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 규제 당국은 애플이 앱 스토어 정책으로 유럽연합 디지털 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애플은 미국에서 독점 금지법을 위반으로 소송에 직면해 있다.
미국 애널리스트 짐 샤나한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이 남은 애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정말 무리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더 이상 무리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업그레이드의 물결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지는 회의적이고, 버핏은 이번 분기에 더 많은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