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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한화에어로’, 상승세 뒤에 가려진 그림자

전년대비 매출 3배, 영업이익 4배 급증

그러나 유상증자·ROE 하락·소송 리스크 부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유상증자와 종속회사 소송 등 잠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린다.


27일 오전 9시 13분 기준 네이버페이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 주가는 전일보다 8000원 상승한 1,021,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2조6978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9.80배로 업종 평균 26.20배보다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79배, 배당수익률은 0.34% 수준이다.

실적은 눈부시다.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조7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838억원)대비 21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조4252억원으로 전년도 동일 기간(3550억원)에 비해 4배 늘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순유입 1조1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됐다. 반면 부채비율은 277.9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화에어로는 항공·방산·조선·IT서비스·우주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GE·P&W·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항공엔진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그러나 숫자 이면에는 경고등도 함께 켜졌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화에어로 연결재무제표 지배기업소유분 기준으로 2023년 ROE는 23.16%(당기순이익=8175억원/자본총계=3조5284억원), 2024년은 46.02%(2조2989억원/4조9951억원)로 나타나 2개년 연속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5.1%(2859억원/5조5677억원)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의 올해 당기순이익을 약 2.2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연간 ROE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7월 단행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영향이 크다.

한화에어로는 7월 9일 기준으로 426만7,200주의 보통주를 발행해 총 2조9188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1조2898억원이 자본금 증가분으로 반영됐다. 회사는 사업 확장 목적의 자본 확충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실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으며, 자금 사용목적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특정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주식이 배정될 경우, 소액주주들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경영권 이전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법적 부담도 존재한다. 자회사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 회계 부정이 반영된 재무제표를 신뢰하고 주식·회사채 등을 매입해 손실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가액은 주주 손해배상 275억원, 채권자 손해배상 1651억원 등 총 1900억 원대에 달한다. 회사는 이에 대비해 2617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지난 8월 14일 대법원은 한화오션이 국민연금공단에 442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해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송이 향후 확대될 경우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PER이 업종 평균보다 낮다고는 하지만, PBR이 8배를 넘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결국 한화에어로의 향후 주가 방향은 자본 확충 이후의 수익성 회복 속도, 신규 사업의 실적 반영 여부, 그리고 법적 리스크의 정리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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