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도와줄 수 있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죠” …사랑의 손길 강덕수 회장 인터뷰
멕시코 한인 동포사회의 주요 단체로는 한인회, 민주평통, 시민경찰대, 한글학교, 한인 후손회 등이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 해외 동포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멕시코만의 특별한 한인 단체가 있다. 바로 ‘사랑의 손길(회장 강덕수)’이다.
사랑의 손길은 지난 2020년초 창설돼 코로나 팬데믹 시기 한인 동포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후 지금까지 어려움에 처한 동포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의료지원에 앞장섰다. 또한, 멕시코 주요 한인단체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현재는 한인 동포사회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이에 본보는 지난 2일 사랑의 손길 강덕수 회장을 만나 2023년 조직개편 이후 그의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KMNEWS(이하 ‘KM’): 회장님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이 2020년 창립되고, 팬데믹 기간동안 우리 동포들을 오스피탈 헤네랄(Hospital General) 병원과 연결시켜주시는 등 많은 활동을 하셨죠. 이제 조직개편 시점인 2023년 이후 회장님께서 봉사활동하신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먼저 사랑의 손길을 확대 개편 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강덕수 사랑의 손길 회장(이하 ‘ 강 회장’) : 2023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시점이었죠. 사실은 사랑의 손길 활동을 마무리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랑의 손길을 그만두고 오스피탈 헤네랄 병원과의 관계가 끊어지면 추후 우리 한인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활동을 이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KM: 네 회장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회장님, 조직확대개편 이후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셨을 텐데, 다 말씀하시기 어려우시겠지만 몇가지 주요활동하신 사항에 대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 회장: 그 얘기를 다 하자면 끝도 없죠(웃음). 몇가지 주요활동 위주로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지난해인가요. 몬테레이에 계신 여성 분인데요. 뇌출혈로 쓰러진 분이신데, 그 분에 대한 모금운동으로 35만 페소를 모았었구요. 그런데 이 분은 안타깝게도 결국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오스피탈 헤네랄에 1백만 페소, 한국 마스크 KF94 10만 장, 한국 화장품 30세트, 여행용 가방 30개를 기부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이웃 분들 22가구에 107만 페소를 전달해드린 적도 있었구요. 예전에는 소액이라도 많은 가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했지만, 그 보다는 적은 가구라도 큰 금액으로 도와드리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2024년에 후원한 내역을 보니까 4백 만 페소는 넘는 것 같습니다.
2025년 올해도 보면, 지금까지 10 군데 정도 후원을 했습니다. 병원 치료비, 장례비용, 한인 이민 120주년 행사 등에도 지원을 했었고요. 올해 오스피탈 헤네랄에는 화장품 38세트, TV 7대를 전달했으며, 응급상황에서 6명의 한인 분들을 도와드렸습니다. 매년 보니까 10 분 정도 응급상황에서 도와드린 것 같습니다.
한인회와 시민경찰대에도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학교 보수 공사대금으로 저희 사랑의 손길에서 102만 페소를 전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올해도 2백만 페소가 넘어가네요. 매년 3~4백만 페소는 후원하는 것 같습니다.
찰코 소녀의 집도 문 96개를 수리를 해야 한답니다. 67개는 교체를 해야하는 상황이구요. 그 부분도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2024년에 잠옷 4,300벌, 컵라면 535 박스 등, 찰코 소녀의 집 학생이 3,000명이 넘기 때문에 이 정도 보내야 학생 1인에게 돌아갑니다. 찰코 소녀의 집 같은 경우에는 2002년부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사랑의 손길이 주멕시코 대사관과 추진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가 한국의 국립의료원과 멕시코의 오스피탈 헤네랄 병원과의 자매결연입니다. 현재는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자매결연이 성사된다면, 양 병원간의 의료협력은 물론 우리 동포들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의 손길은 한인회와 함께 Grupo Gayosso에 장례보험도 들었습니다. 사망시 당일날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비용이 14만 페소 정도 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7만 2천 페소를 선지급했기 때문에 한인 동포들은 해당 비용의 50% 할인된 금액으로 장례를 치르실 수 있게 됐습니다.
KM: 처음에 어떤 계기로 봉사를 시작하셨고, 앞으로 어느 시점까지 봉사를 계속하실 계획이신 건가요?
강 회장: 팬데믹 때 주변에 지인 분들이 돌아가시거나 건강이 나빠지시는 상황을 많이 접했습니다. 이에 제가 나서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보상을 바라고 시작한 일은 아닌데, 하다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다른 분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고마운 일이죠.
<사진-강덕수 회장(제일 왼쪽에서 첫번째) 오스피탈 헤네랄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랑의 손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