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현 정부를 ‘범죄정부’라 정의한 엘피난시에로 칼럼
멕시코 경제지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의 칼럼니스트 마카리오 셰티노(Macario Schettino)는 최근 칼럼에서 “수십 년 전부터 경고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AMLO)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멕시코 민주주의를 종식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까지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며칠 뒤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된다. 달리 말하면,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지 1년이 되는 셈이지만, 권력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어떤 움직임도 차단하기 위해 측근들을 요직에 심어뒀고, 셰인바움이 이를 의식했든 아니든 상관없이 권력을 유지했다. AMLO는 그가 기획하고 선거법원 세 명의 재판관들이 실행한 ‘쿠데타’를 통해 남아 있던 민주주의 제도의 틀을 파괴했으며, 이제 오랫동안 공정한 선거는 불가능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칼럼니스트 세티노는 전했다. 그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이 앞으로 1년 반만 더 측근들을 지켜내면 정권 후반부를 장악하고 후계 구도까지 완성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경제 또한 붕괴됐다. 지난 1년 동안 성장은 사실상 제로였고, 이는 공식 고용의 감소와 임금총액의 지속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멕시코 연방통계청(INEGI) 발표에 따르면, 한때 선거를 앞두고 맞춰진 빈곤율 감소는 순간적 효과에 불과했다. 가계 소득·지출 조사에서도 멕시코인의 노동소득이 감소했음이 확인됐다.
그나마 성과라고 내세웠던 최저임금 인상도 2023년 이후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고, 다른 분야는 모두 실패였다. 페멕스(Pemex)는 생산량이 줄고 손실이 불어나며, 나임(NAIM) 공항 대체 계획은 작동하지 않았고, 거대한 국책사업들은 겨우 운영되면서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의약품 공급망은 회복되지 않았고, 사회기반시설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무엇보다도 그의 ‘총탄 대신 포옹’이라는 치안 정책은 폭력을 줄이지 못했고, 매일 100명의 멕시코인이 살해되거나 실종되고 있다.
이 모든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셰티노는 2018년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2024년 그의 후계자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칼럼을 통해 권고했었다. 그러나 환상이 이성을 압도했고, 결국 그 대가를 국민이 치르게 된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수많은 실수와 비용을 넘어 범죄와 부패의 네트워크까지 구축했다는 점이다. 해군장관, 내무장관, 모레나 대표, 주지사와 의원들까지 연루된 연료 밀수 사건은 2021년부터 드러났으며, 이를 총괄 지휘한 인물이 대통령 자신 외에 있을 수는 없었다고 세티노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2021년 선거에서는 특히 지방 선거에서 범죄조직이 모레나를 지원한 것이 명백했고, 그 결과 태평양 전역을 장악하고 이듬해 타마울리파스(Tamaulipas)까지 차지했다. 이미 그때부터 범죄와의 결탁 소문이 돌았지만, 그 규모를 가늠하지는 못했었다. 세티노 칼럼니스트는 가르시아 루나(Garcia Luna) 재판 중 제기된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2006년부터 범죄조직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현실감을 띠게 된다고 했다.
현재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런 명백한 결론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고 있다고 셰티노는 주장했다. 정치적 아버지인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맞서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권력을 틀어쥔 측근 집단 앞에서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하는 태도는 곧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반대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지금 ‘범죄적 정부’ 아래 살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세티노의 칼럼은 끝을 맺었다.
<출처 및 사진: El Financiero의 마카리오 셰티노(Macario Schettino)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