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조지아 현대차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명 체포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규모 단속을 실시했다.

미국 알코올·담배·화기국(ATF) 애틀랜타 지부는 지난 4일 밤 SNS에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불법 체류자 4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 한국 언론은 구금된 전체 인원이 최대 560명에 달할 수 있으며, 이 중 약 300명이 한국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ATF는 성명에서 최소 6개 연방 사법 집행기관이 이번 브라이언카운티 단속에 참여했으며, 이는 현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직장 단속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도 작전에 협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금된 수백 명 가운데는 한국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었으며, 그중에는 다른 한국 기업 소속으로 출장 중 공장을 방문했던 직원들도 있었다.
단속이 진행된 공장은 현재 건설 중으로, 현대차와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126억 달러를 투자해 추진 중인 사업의 일부이며, 조지아주는 이를 “주 역사상 최대 경제 개발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있다. 자동차 대기업인 현대차는 최근 이 지역에 미국 내 첫 번째 자동차 공장을 개설한 바 있다.
이번 체포 사태는 한국과 미국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무역 합의를 맺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제안된 25% 관세 대신,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현대차는 성명에서 이번에 구금된 이들 중 직접 고용된 직원은 없다고 밝혔고, LG에너지는 당국과 협력해 구금된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 국적자가 구금된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단속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의 경제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법 집행 과정에서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아직 이번 단속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단속은 노엄 장관이 ‘루이지애나 구치소’라는 별칭이 붙은 새로운 ICE 구치소를 시찰하며 5만 달러짜리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채 나타난 시점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노엄 장관은 매년 100만 명을 추방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으며, 이는 하루 약 3,000명을 추방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이 같은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은 대규모 요원모집 광고를 내고, 지원 연령을 확대하며, 학자금 대출 탕감과 5만 달러의 계약금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채용 노력을 가속화했다.
이 같은 노력은 슈퍼맨을 연기했던 딘 케인과 같은 친트럼프 성향의 유명 인사를 홍보에 참여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한 전직 ICE 국장은 이번 달 타임지에 국토안보부가 목표로 하는 1만 명의 요원을 모집하는 데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행정부는 또 지난주 연방법원 판사가 이민자들이 판사를 만나기 전에 즉각 추방될 수 있도록 하는 신속 추방 절차 사용을 금지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 구금된 배터리 공장 근로자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추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이날 2%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메인 사진: 에포크타임스>
<기타 사진 및 출처 : Daily Be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