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학생들 미국 대학에서 환영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학생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유학생 신청 규정을 엄격히 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중국을 포함한 모든 유학생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학생들이 이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와서 공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대학 시스템은 곧 붕괴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상위 대학은 아니더라도, 하위권 대학들이 먼저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10년 넘게 미국 유학생 최대 송출국이었으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소세에도 여전히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국제교육협회(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와 미 국무부 집계에 따르면 2023-2024 학년도에 약 27만7천 명의 중국 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확인하고,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루비오 국무장관도 같은 입장”이라며 유학생 비자 보안 심사를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학계 스파이 활동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몇 년간 연방 검찰은 중국 유학생들을 상대로 군사 기지 접근, 지식재산 절도 사건을 기소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5월 27일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인물이나 핵심 분야 전공자를 대상으로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며, 향후 중국과 홍콩 출신 지원자들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6월 18일부터 모든 외국인 유학생 비자 신청 과정에 소셜미디어 검증 절차를 도입해, 미국의 안전과 국익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지원자를 가려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모든 외국인 학생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6월 12일 기자들에게 “나는 항상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들어오는 것에 찬성해왔다. 중국도 포함된다”고 말하며 “물론 학생들을 주시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8월 25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미국은 60만 명의 중국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강하게 반발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의원은 “중국 공산당에 충성할 수도 있는 60만 명의 중국 학생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몇 시간 전, 주미 중국대사관은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국경수비대의 부당한 심문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학생들은 80시간 이상 억류된 뒤 이유 없이 중국으로 돌려보내졌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도 8월 28일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환영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해외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오히려 중국 공산당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소재 비영리단체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는 2024년 보고서에서 중국을 포함한 권위주의 정권들이 국경 밖에서도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는 “초국경 탄압”을 대학가에서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유학생과 학계를 감시하고 민감한 주제 토론을 억압하기 위해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라는 조직망을 구축해왔으며,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 대학 캠퍼스에만 150개 이상의 지부가 활동 중이다. CSSA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직접 지휘를 받으며, 해외 영향력 확대, 정보 수집, 기술 이전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연방수사국(FBI)도 “대부분의 중국 유학생들은 정당한 학문적 이유로 미국에 왔지만, 일부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은 지식재산을 수집하는 ‘비전통적 요원’으로 동원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출처 및 사진 – 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