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LatestNews미주뉴스

공화당 상원의원 요청에 ICE, 멕시코계 여성 석방

남편은 미 해병대 출신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지지하는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의 개입 이후, 해병대 출신 남편을 둔 멕시코 국적 여성 파올라 클루아트르(Paola Clouatre)가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상태에서 석방됐다.

파올라는 지난 5월 말부터 ICE에 구금돼 있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 3,000건의 이민 관련 체포를 추진하는 가운데, 수만 명이 구금 중이던 사례 중 하나였다. 그의 이번 석방은 연방 이민판사가 추방 명령을 중지하고, 케네디 상원의원실이 국토안보부(DHS)에 석방을 요청한 뒤 이뤄졌다.

28일 파올라는 루이지애나 배턴루지 자택으로 돌아와 남편 에이드리언 클루아트르와 두 자녀와 함께 재회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루이지애나 주 출신 의원들이 추방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돕기 위해 개입한 여러 사례 중 하나로 주목된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 역시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에 구금됐던 이란계 여성을 석방시키는 데 개입한 바 있다.

AP통신이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케네디 의원실은 지난 25일 판결문을 근거로 파올라의 석방을 국토안보부에 공식 요청했다. 7월 23일, 이민판사가 추방 중지 판결을 내렸고, 다음 날 의원실은 이 결정을 DHS와 ICE에 전달했다.

케네디 의원실의 민원 담당 보좌관 크리스티 테이트는 ICE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클루아트르 가족에게 상황을 안내했다. 그는 파올라의 석방 직후 에이드리언 클루아트르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신과 가족을 위해 진심으로 기쁩니다. 신은 위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가족의 변호사 캐리 홀리데이는 “케네디 의원실의 적극적인 개입이 파올라 석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국토안보부와의 직접 접촉이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의원실은 공식 논평을 거절했으나, 테이트의 이메일에 따르면 ICE에 판결문을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후속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을 대체로 지지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이민은 불법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ICE 집행을 지지했다. 다만, 올 초 미국 시민이 실수로 추방된 사건 등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파올라 클루아트르 사건에서 의원실은 강경한 원칙과 사례별 인도적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파올라는 지난 5월 27일, 자신의 영주권 신청 관련 이민 약속에 참석했다가 체포돼 구금됐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입국해 처음에는 난민신청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처리됐지만, 어머니가 법정 출석을 하지 않으면서 2018년 파올라에게 추방 명령이 내려졌다. 당시 그는 어머니와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노숙 상태로 생활 중이었다.

국토안보부는 이전까지 그의 신분을 “불법 체류자”로 간주했지만, 이번 석방 이후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에이드리언 클루아트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무조건 ‘불법이면 구금’이라는 접근은 잘못됐다”며, 정부가 개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파올라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지만 자녀들을 직접 돌볼 수 있는 상태다. 그는 AP통신에 “수감 중에는 죄책감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엄마 역할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며, “이제야 다시 엄마가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변호인은 “파올라의 이민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추방 명령이 중지된 지금은 영주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에이드리언은 “이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파올라가 체포되기 직전, 뉴올리언스에서 베녜(beignet)를 먹으며 즐기려던 하루를 꼭 다시 보내겠다”고 말했다.

<출처 및 사진 뉴스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