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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몽트클레어 어머니·리틀빌리지 남성 2명 이민 단속 중 연행

창문 부수고 체포 장면 생중계돼

시카고 몽트클레어(MONTCLARE) 지역의 한 어머니와 리틀빌리지에서 두 남성이 각각의 이민 단속 작전 중 연방요원들에 의해 체포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몽트클레어에서의 체포 장면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리틀빌리지 사우스 케드베일 애비뉴(South Kedvale Avenue)와 26번가 인근에서는 연방요원들이 한 차량을 정지시킨 뒤 남성 2명을 연행했다. 이는 주 전역의 급속대응망을 통해 필센 급속대응네트워크(Pilsen Rapid Response Network)에 전달됐고, 지역 커뮤니티 계정 ‘Little Village Local’에도 사진과 영상이 게시됐다.

이후 오후에는 몽트클레어에서 카탈리나 모타 마르티네스(Catalina Mota Martinez)가 자신의 자택 앞에서 차량 안에 있다가 창문이 부서진 뒤 체포됐다. 마르티네스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30년 가까이 살아온 3자녀의 어머니로, 이 장면은 그녀가 직접 시작한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에서 마르티네스는 요원들에게 “영장을 보여달라”고 했고, 신분증과 배지 번호를 요구했다. 요원 중 한 명은 얼굴을 가리며 창문에 손을 올렸고, 이후 금속 도구를 꺼내 다른 요원에게 “창문을 부술까?”라고 묻는 장면도 포착됐다. 곧이어 또 다른 마스크를 쓴 요원이 다가와 “당신은 무언가 보류 중인 것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냥 사무실에 가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고, 마르티네스는 “난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이후 요원은 영장으로 보이는 문서를 제시했고, 창문을 부수겠다고 예고한 뒤 영상은 중단되었다. 마르티네스의 딸은 당시 직장에서 어머니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어머니의 남자친구와 연락했고, 요원들이 마르티네스를 둘러싼 후 창문을 깨고 강제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르티네스는 인디애나 주 브라질(Brazil)의 클레이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가족은 변호인을 선임하고 법적 지원을 위한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마르티네스는 타퍼웨어 판매업을 하는 자영업자로, 막내아이는 현재 아버지가 돌보고 있다.

그녀의 딸은 “엄마는 법을 어긴 사람이 아니다. 집에서 일하며 운전면허도 가지고 있다. 그냥 평범한 어머니일 뿐”이라며 “이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무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체포된 리틀빌리지의 남성 2명은 인디애나 주 마리온카운티 구치소에 구금 중이며, 필센 신속대응네트워크는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자 카밀라 개빈은 해당 남성들이 거주하던 집의 집주인과 대화를 나누었고, 집주인은 “그들은 내가 만나본 세입자 중 최고였다”고 말했다.

개빈은 “그들의 조카는 매우 두려워하고 있으며, 함께 살며 렌트비를 나눠 냈던 가족이 사라져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는 조카와도 연결해 법률 지원을 연계한 상태다.

필센 신속대응네트워크의 디에고 모랄레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공포심을 유도해 자진 출국을 유도하는 전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카고는 이민자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또한 ICE 요원이나 단속이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에게 주 전역 신속대응 번호(855-435-7693)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출처 및 사진-Block Club Chic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