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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헐크 호건’, 심장마비로 사망… 향년 71세

WWE를 글로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끌어올린 미국 프로레슬링의 아이콘 헐크 호건(Hulk Hogan·본명 테런스 진 볼레아)이 24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연예 매체 TMZ가 보도했다. 향년 71세.

TMZ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호건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으며,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확한 사망 시각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건은 1979년 WWE(당시 WWF)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약 35년간 활동한 전설적인 레슬러로, 총 12회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2005년과 2020년 두 차례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85년에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에 등장하며 “프로레슬링의 베이브 루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키 6피트 6인치(약 198cm), 몸무게 300파운드(약 136kg)의 거구에 금발 머리와 수염, 노란 타이츠와 붉은 탱크탑 차림은 곧 호건의 시그니처였다. 그는 링 위에서 24인치 이두박근을 자랑하며 안드레 더 자이언트, 더 락(드웨이 존슨) 등과의 명승부로 팬들에게 열광을 안겼다.

1982년 영화 ‘로키 3’에서 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 출연하며 연기 활동도 시작했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가족과 함께 VH1 리얼리티 프로그램 ‘Hogan Knows Best’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신디 로퍼의 보디가드로 1985년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을 밟는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부인의 이혼 소송으로 불륜이 드러났고, 이후 성관계 영상 유출, 인종차별 발언, 약물 복용 은폐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WWE는 2015년 인종차별 발언을 이유로 호건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홈페이지에서 그의 기록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후 사과와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명예를 회복했고, 2018년 명예의 전당에 복귀했다.

호건은 2019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처투성이”라며 “완벽하지 않지만, 내가 한 일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953년 8월 11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난 호건은 플로리다 탬파에서 성장했다. 고교 시절부터 프로레슬링에 관심을 보였고, 지역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1978년, TV쇼에서 ‘인크레더블 헐크’의 루 페리그노를 만나 자신이 더 큰 체격이라는 것을 자랑하던 그는 이후 ‘헐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9년 WWE 창립자 빈스 맥맨(현 미 교육부 장관 남편)의 눈에 띄어 정식 계약을 맺었고, ‘호건’이라는 성을 부여받으며 데뷔했다. “나는 레슬링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이라는 말처럼, 그는 전 세계에 프로레슬링 열풍을 일으켰고, ‘헐크매니아’라는 시대를 열었다.

은퇴 후 그는 플로리다에서 작은 개들을 기르며 기타를 치는 ‘해변 남자’로 지냈으며,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하고, 2024년에는 ‘리얼 아메리칸 비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절친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음료를 트루스 소셜을 통해 홍보한 바 있다.

호건은 “내가 저 천국의 전장으로 갈 때도 WWF 챔피언 벨트를 들고 가겠다”며 자신의 유산을 강조한 바 있다.

고인은 세 번째 아내 스카이 데일리, 딸 브룩과 아들 닉을 남겼다.

<출처 및 사진 :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