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중국·러시아 등 국가 연계 유튜브 채널 1만1천여 개 삭제
구글이 최근 몇 달간 중국, 러시아 등 국가의 국영 선전 캠페인과 연계된 유튜브 채널 약 1만1천 개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2분기에 자사의 위협 분석 그룹(Google Threat Analysis Group)이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 광고 계정, 블로그 등을 대거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주도의 허위정보 유포 및 사이버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지속적인 대응의 일환이다.
올해 1분기에도 구글은 2만3천 개 이상의 유튜브 채널과 다수의 계정을 삭제했으며, 그중 상당수가 중국, 러시아와 관련이 있었다.
2분기에 삭제된 채널 가운데 7,700여 개는 중국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들 채널은 대부분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중국어와 영어로 게시하고 있었다. 특히 미국 외교정책을 비판하거나 시진핑 주석을 옹호하는 영상이 반복적으로 업로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00개 이상의 채널은 러시아 또는 러시아 국영기관과 연계돼 있었으며, 이들은 다국어 콘텐츠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비판하고 러시아 및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 나토(NATO), 서방 국가들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만 해도, 구글은 러시아 국영 언론사 RT와 연계된 유튜브 채널 20개, 광고 계정 4개, 블로그 1개를 추가로 삭제했다. 이는 구글이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RT의 유튜브 채널을 플랫폼에서 전면 차단한 이후 3년여 만의 추가 조치다.
구글이 삭제한 채널 중에는 아제르바이잔, 이란, 터키, 이스라엘, 루마니아, 가나 등과 연계된 계정들도 포함돼 있었다.
구글은 지난 2019년 말 ‘위협 분석 그룹(TAG)’을 통해 국가 배후 사이버 해킹과 허위정보 대응을 전담하는 체계를 출범시킨 바 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러한 위협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민간 부문에서도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8일, 미 국방부 클라우드 시스템 관련 기술 지원에 중국 내 엔지니어를 더 이상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프랭크 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미국 정부에 가장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 파트너들과 협력해 보안 프로토콜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타주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7월 초, 적대국으로 분류된 국가 소유 기업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법률에 따라, 중국 국영 기업의 공항 인근 토지 매입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에는 유타 내 대학들에 설치됐던 공자학원이 국무부 및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중국 선전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모두 폐쇄된 바 있다.
<출처 및 사진 에포크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