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트라즈에 슈퍼 교도소”… 최대 20억 달러 투입 검토
트럼프 대통령이 알카트라즈 섬을 다시 교도소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에 들어갈 비용이 최대 2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행정부 관계자들이 17일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민주당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알카트라즈에 새 교도소를 건설하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섬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예산 산정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에는 팸 본디 법무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장관이 샌프란시스코 만에 위치한 알카트라즈 섬을 직접 방문했다. 교도소 운영을 총괄할 연방교정국은 본디 장관 산하이며, 국립공원관리청을 통해 부지를 관리 중인 내무부는 현재 해당 땅의 소유 기관이다. 알카트라즈는 1973년부터 관광 명소로 사용되어 왔다.
현재 미 행정부에서 검토 중인 3가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슈퍼맥스(Supermax) 교도소 건설: 모든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완전히 새로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정 비용은 20억 달러 이상.
2. 축소형 교도소: 섬 전체를 사용하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은 약 10억 달러.
3. 민간 위탁 운영: 민간 교정 기업에 건설 및 운영을 맡기는 방안. 그러나 이 옵션은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며, 더 많은 연구와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하면서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 하지만 20억 달러는 대통령에게도 너무 큰 금액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 문제도 변수다. 슈퍼맥스 건설안은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최대한 많은 일을 해내길 원하고 있어, 장기 프로젝트를 꺼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카트라즈는 1934년부터 1963년까지 약 29년간 운영됐던 연방 교도소로, 악명 높은 갱스터 알 카포네를 포함한 흉악범들이 수감된 곳으로 유명하다. 높은 운영 비용과 악화되는 건물 상태, 해상 운송 문제 등으로 인해 결국 폐쇄됐다.
현재 섬에는 해양 생태계 보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공사에 따른 선박 운행 증가가 샌프란시스코 만의 고래 서식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미국 교도소 수감 인구는 수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초대형 교도소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알카트라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실용성보다는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알카트라즈는 여러 영화에서 등장한 ‘강경한 처벌’의 상징으로, 대통령은 이러한 이미지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4일 트루스 소셜에서 “우리가 더 진지했던 시절,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망설임 없이 멀리 격리시켰다. 그게 바로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썼다.
이번 알카트라즈 교도소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반이민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민자들이 자진 출국하도록 할 정도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은 이민 단속 예산을 대폭 확대했으며, 이 자금이 새로운 알카트라즈 건설에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카트라즈가 포함된 지역구를 대표하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연방 교도소로 알카트라즈를 재개장하려는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어리석은 구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본디와 버검 장관이 직접 현장을 둘러본 사실은 행정부가 이를 단순한 농담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고위 관계자는 “사람들은 처음엔 장난처럼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진지하다면, 우리는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및 사진-악시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