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개혁안 통과를 위한 아쉬운 한 표…한 표에 멕시코 개헌여부가 결정된다.
야당 상원의원들 43명 반대표 던질 것, 공식적 의사 전해

야당 당대표들, “여권에서 우리 의원들을 매수, 압박하고 있다” 주장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대통령의 사법부 개혁안이 하원의원들이 모인 체육관에서 손쉽게 통과됐기 때문에 상원에서도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연 상원에서도 과연 손쉽게 통과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법부 개혁안은 개헌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결정족수 마요리아칼리피카다(Mayoría Calificada), 즉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멕시코 상원의원은 128명이다. 128의 3분의 2를 하면 85.3333…이 나온다. 멕시코에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국의 이승만 정부시절 사사오입과 같은 방법만 쓰지 않는다면 86명의 찬성을 필요로 한다.
현재 모레나(Morena)를 비롯한 여권연합 의석수는 85석이다. 선거가 끝난 후 83석이었으나, 의원 빼가기 등의 온갖 전략을 통해 85석까지 확보됐다.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한 석 남았다. 결국 의원 1명이 개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여권연합 상원의원들은 모두 찬성에 투표하기 때문에 문제는 야당 43명 의원들이다. 그런데 모든 야당의원들은 공식적으로는 반대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여권 연합측에서 암암리에 야당의원들을 매수하려고 하거나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코 코르테스(Marko Cortes) 국민행동당(PAN)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모레나가 야당 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엑스에 “나는 연방 정부와 모레나가 검찰을 통해 야당 상원의원들을 압박하거나 뇌물을 주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43% 이상의 멕시코 국민들이 당신들에게 투표하지 않았음을 인정할 것이며, 권력의 균형과 상쇄를 원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5일 알레한드로 모레노(Alejandro Moreno) 제도혁명당(PRI)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제도혁명당 의원들이 여당으로부터 심한 압박과 협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의원들이 집권당인 모레나로 지지를 바꾸거나 투표에 기권하도록 하기 위해 수천만 페소의 금품이 제공됐다는 것이다.
모레노 당대표는 여권의 이러한 압력이 검찰과 선관위를 통해서 의원 가족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협박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제도혁명당은 민주주의와 국가 제도를 수호하기 위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도혁명당 15명의 상원의원은 이 개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헤라르도 노로냐(Gerardo Noroña) 여권연합 상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상원 표결은 오는 1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