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소치틀 갈베스 후보 모레나 대선후보들과 격차 좁혀
지난 일주일동안 지지율 큰 폭으로 상승
AMLO, “최근 여론조사 야당후보가 자리매김 하는데 도움줘”
멕시코 주요언론사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가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4년 대선에서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상원의원이 멕시코 야당선거연합 프렌테 암플리오 포르 멕시코(Frente Amplio por México)의 대선후보가 될 경우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전 외무장관에게 12%p,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 시장에게 11%p,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Adán Augusto López) 전 내무장관에게 5%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 피난시에로는 지난 17~18일 멕시코 32개주의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 범위는 +/-4.4%이다.
갈베스 루이스 후보는 30%의 지지율을 보였고 에브라르드 후보는 42%,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는 41%,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 에르난데스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각각 얻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 피난시에로는 모레나 후보 3인방이 30%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까지 모레나는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상 시나리오에서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ía)가 중도성향의 야당인 시민운동(MC)의 대선후보로 출마한다면 8~10%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민운동에서 대선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셰인바움과 갈베스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좁혀져 셰인바움은 44%, 갈베스는 34%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기록됐다.
엘 피난시에로는 연방하원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했는데 모레나와 그 동맹인 노동당(PT)과 녹색당(PVEM)이 45%의 선호도로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레나가 39%, 노동당이 4%, 녹색당이 2%의 지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녹색당은 의회에서 정당등록이 취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야당 4당은 39%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보면, 국민행동당(PAN)은 19%, 제도혁명당(PRI) 12%로 나타났고 민주혁명당(PRD)은 2%의 지지율로 등록이 취소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시민운동(Movimiento Ciudadano)은 6%의 득표율로 의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엘 피난시에로는 분석했다.
한편, 야당 경선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소치틀 갈베스 후보가 2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산티아고 크레엘(Santiago Creel)후보가 16%, 엔리케 델 라 마드리드(Enrique de la Madrid)후보 12%, 베아트리스 파레데스 랑헬(Beatriz Paredes Rangel)후보 8%, 실바노 아우레오레스(Silvano Aureoles)후보가 3%를 차지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예상대로 AMLO 대통령의 노력에 힘입어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지난 8일에서 15일 사이에 지지율이 8%p 상승하며 야당 후보들 중에서는 동일기간에 가장 큰 지지율 상승을 보였다. 갈베스 후보는 AMLO 대통령의 노이즈 마케팅 덕을 확실하게 보게 된 셈이다.
이러한 여론조사가 있은 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아침회견에서 소치틀 갈베스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한 연방선거관리위원회(INE)의 결의안을 마지못해 준수하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최근 여론조사가 야당이 가장 선호하는 예비후보가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AMLO 대통령은 연방선관위의 결의안 위반을 피하기 위해 소치틀 갈베스 후보의 이름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가 제도혁명당(PRI) 후보로 부상할 때 언론이 현정부를 공격하면서 야당후보를 높이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대선 8개월 전 당시 밀레니오 신문은 당시 후보의 순위를 매기는 여론조사를 매일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현재와 비슷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은 이어 “지금 갑자기 그 사람이름을 언급할 수 없지만 이제 언론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책상에서만 일하는 탁상공론의 전문가들”이라고 비난했다.
AMLO 대통령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명령이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지난 6년간의 약탈을 재개하기 위해 정부를 장악하려는 야당의 의도에 대해 멕시코 국민에게 경고하는 것을 막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할 의무가 있는 내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다시 정부를 장악해 대다수 멕시코 국민을 약탈하고 방치하려는 폭력배 집단이 있다고 경고하지 않을 수 없겠느냐”며 “국민들이 야당의 홍보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